그냥 ‘아니오’라고 말하라

등록일: 2014. 09. 05

데릭 시버스Derek Sivers는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2003년 6월에 스티브 잡스는 독립레코드사 사람들을 대상으로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었다.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람들이 계속 손을 들어 올리면서 ‘x라는 기능도 수행할 수 있나요?’, ‘y를 추가할 계획이 있나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마침내 잡스가 말했다. ‘잠깐만요. 다들 손을 내리세요. 들어보세요. 아이튠즈가 수행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해 여러분 모두가 수천 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저도 압니다. 우리도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수천 개의 기능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 기능을 모두 더하는 것은 별로 아름답지 않습니다. 혁신이라는 것은 모든 것에 대해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결정적인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에 대해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것이 혁신입니다.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 중에는 친절함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프로젝트가 수십 개에 달한다. 모든 사용자를 위한 모든 기능을 더하고, 더하고, 계속 더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더함이 끝에 도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식의 경험을 하고 나서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그냥 ‘아니오’라고 말하라는 원칙을 내면화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양극단의 생각은 모두 위험하다. 하지만 나는 모든 것에 ‘예’라고 말하라는 원칙이 프로젝트 전체를 실패하게 하는 데 더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 중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단순함을 추구하는 쪽에 서는 것이 좋다. 소수의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데 레이저 같은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탁월한 수준으로 잘 성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냥 ‘아니오’라고 말하라는 원칙을 너무나 부정적인 태도라고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낙관적인 태도가 프로그래머에게는 위험한 직업병이라는 관찰 결과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러한 태도가 더 건강하고 자연스럽다. 모든 사람을 기쁘게 만들기 위한 고개를 끄덕이는 것보다 어떤 것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물론 중요한 교훈은 실제로 모든 것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뭔가 대답하기 전에 자기가 수행하고 있는 일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보고 싶으면 구글 블로고소페드의 포털 역병의 연대기에 대한 설명Illustrated Chronicles of the Portal Plague을 읽어보기 바란다